잠안오는 밤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며칠 전 부터.
아직 한낮은 뜨겁지만, 여름은 다 갔다.
그리고 해마다 이맘때쯤 그랬듯
바람이 불 때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나에게 바람의 속성이 있다고?
그런가부다. 난 확실히 바람에 예민하다.

요즘들어 누나의 작업실에 자주 가게 된다.
특히 주말엔 거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낸다.

큰길가로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지난 주말부터 큰누나의 추천으로 골목길로 돌아 가고 있다.
의외로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은 동네라 재밌다.

아파트 공원 상가 딱딱 구획이 나뉘어져 블록별로 반복되어 있는게 일산의 보통 풍경인데
여긴 그냥 평범한 서울 주택가 동네같다. 가게랑 집들이 뒤섞여있고,
마당있는 단독주택과 계단식 연립주택도 섞여있다.
허름한데도 손님이 꽤 들어 맛집인가?싶은 식당도 있고, 의외의 장소에서 카페를 발견하기도 한다.
길에도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데다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주차된 차들 때문에
일요일엔 곳곳에 있는 교회의 예배가 끝나는 시간이면 아주 혼잡해진다.
도시계획상으론 상권이 죽어버린 실패한 주상복합(?) 단지지만
유연하고 느슨하게 섞여있는 모습이 어쩐지 더 사람사는 동네답게 느껴진다.



작업실 가는 길에 인테리어DIY 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밖을 내다보던 고양이들.
이런 우연한 조우가 아파트단지에선 기대하기 힘든 매력이다.

by 일반쓰레기 | 2008/08/27 03:23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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